[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이용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언론에 포착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휴대폰 메시지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전체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에서 발표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해당 메시지는 민주당 의원이 다수 있던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알려졌다.
|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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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 차원에서 전체 희생자의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발표하겠다고 하는데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에서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희생자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 행태”라며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눈물까지도 이용하려는 잔혹한 정치”라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민주당의 모든 관심은 온통 정권퇴진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과 함께 진일보하는 민주당으로 변화해 새 희망 새 시대를 열자’는 ‘이심민심’의 주말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주말집회를 지휘·독려하는 텔레그램방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현역의원 10여명 포함돼있다고 한다”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한 몸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들은 주말마다 조직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대절 버스로 실어나르며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은 추모를 빙자해 국민갈등을 유발하고 정권퇴진을 외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인지 국민 앞에 털어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언론에 포착된 메시지를 공개하며 “국회에 있는 우리가, 참사가 정쟁하기 좋은 소재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오해하면 공복(公僕)인 입장으로 국민 앞에 서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파을 지역에서의 희생자 빈소에 조문했을 때 한 분이 ‘첫째 국가가, 경찰이든 누구든 그 자리를 안전하게 조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통하고 둘째 국회와 정치권에서 이걸 갖고 싸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안타까운 사망이 정치에 희화화하고 소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 말을 전하며 “국회 모든 여야가 진심으로 사고 당한 분을 위하고 극복하게 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이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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