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집중력과 통찰력 놀라워…韓 연주자와 협연 늘 기대"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내달 5일 내한
2022 롱티보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가 주목
세 번째 내한공연, 쇼팽 프로그램 선보여
"클래식, 복잡하지 않아…흘러가는 대로 느끼길"
  • 등록 2024-11-26 오후 6:00:00

    수정 2024-11-26 오후 7:24:2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임윤찬의 집중력과 음악적 통찰력은 놀라웠습니다.”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사진=마포문화재단)
일본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23)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2월 한국의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일본에서 함께 공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카메이는 2022년 롱티보 국제 콩쿠르 1위와 청중상, 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은 일본의 차세대 피아니스트다. 같은 해 임윤찬(20)이 우승을 차지했던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슷한 외모로도 잘 알려진 두 사람은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듀오 콘서트로 협연했다.

카메이는 “콩쿠르 때부터 임윤찬이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이라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즐거웠다. 같은 세대 피아니스트 동료가 많지 않아서 앞으로도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롱티보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또 다른 한국 피아니스트 이혁(24)과도 협연하고 싶다고 했다. 카메이는 “한국 연주자는 기교적으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 곡 해석에서도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며 “연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이 많아 큰 자극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 연주자와 다양한 협연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사진=마포문화재단)
카메이는 오는 12월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지난해 5월 독주회, 11월 아벨 콰르텟과의 협연에 이은 세 번째 내한공연이다. 그는 “한국 관객의 뜨겁고 진심 어린 반응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와 환대 덕분에 좋은 기억이 가득 남아 있다. 한국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돼 설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피아노 난곡(難曲)으로 손꼽히는 쇼팽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쇼팽의 마주르카를 시작으로 녹턴과 발라드 3번, 그리고 폴로네이즈 5·6·7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카메이는 “쇼팽의 음악은 감정을 깊이 탐구하게 하고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넓게 만든다”며 “서정적인 선율부터 기교적으로 도전적인 곡까지 쇼팽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카메이는 네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다른 연주자와 달리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정규 음악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피아노 외에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축구도 열심히 하고 탁구부에서도 활동했다”며 “여러 경험을 통해 음악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고등학교부터 피아노를 전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사진=마포문화재단)
클래식 이외의 다른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즐겨 듣는 음악으로는 일본의 4인조 록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을 꼽았다. 그는 “어릴 때는 클래식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지금 피아니스트로 클래식 음악을 계속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클래식 음악이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동을 받습니다. 음악은 연주자와 청중을 연결하고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예술입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음악으로 진심을 전하고 삶에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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