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車]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애마 '아우디 R8'

  • 등록 2019-02-07 오후 4:01:59

    수정 2019-02-07 오후 4:12:57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이번 설 연휴에도 빠지지 않고 안방극장을 찾아온 영화가 바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등장하는 '마블' 시리즈다. 대표적인 게 아이언맨이다.

영화 흥행에 성공할 필수요소로는 스토리와 주연,조연 등 등장인물이 꼽힐 것이다. 영화에도 종종 자동차가 등장해 재미를 더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울러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나온 자동차는 관객들의 관심을 이끈다.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매끈한 스포츠카라면 더 그렇다. 2000년대 중반 국내 운전자들의 드림카로 한 때 '아우디 R8'이 꼽힌 적이 있다. R8은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의 영화 아이언맨(Iron Man)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애마로 등장하면서 대중 속을 파고 들었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는 흥행 보증 영화다. 그 중에서도 아이언맨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처음 제작한 영화다.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천재 공학자인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라는 무장 슈트를 만들어 지구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테슬라의 CEO인 일런 머스크를 소재로 했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한다.

억만장자인 토니 스타크의 영화 속 애마는 아우디의 R8이다. 지구 평화를 지킬 때는 슈트를 입지만 평상시에는 아우디 R8을 타고 다니며 자신의 안전을 지킨다. 당시 토니 스타크가 타고 나온 모델은 1세대 R8이다. 첨단 기능과 무기로 무장한 아이언맨 슈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출시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봐도 1세대 R8의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낮게 깔린 보닛과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미드십 엔진은 R8 특유의 매력적인 차체 비율을 완성한다.

1세대 R8은 출시 초기 4.2L V8 엔진만 판매됐다. 최고출력 42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6초, 최고시속은 301km다. 출시 후 출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마름이 제기됐다. R8을 운전한 소비자들은 코너링이나 주행 안정감은 슈퍼카 못지 않았지만 다른 슈퍼카와 경쟁을 하려면 '출력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는 평을 내놨다. 이에 아우디는 2009년 기존 R8에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의 5.2L V10 FSI 엔진을 얹은 R8 V10을 출시했다. 외관은 기존 V8 모델에 비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차체 사이드에 검은색 포인트가 성능을 높인 V10을 모델임을 드러냈다. 최고출력이 520마력으로 높아지고 제로백은 3.9초, 최고시속 313km로 개선됐다. 당시 국내 판매가격은 1억9240만원에 달했다.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2에서도 토니 스타크는 차량 지붕을 열 수 있는 R8 V10 스파이더를 타고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R8 스파이더가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토니 스타크가 아버지가 만든 박람회장 모형을 차에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는 가슴에 박힌 폭탄 파편 때문에 팔라듐에 중독된다. 스타크는 자신의 심장을 대체할 신물질을 찾는다. 그 해답을 아버지가 남긴 유품인 박람회장 모형에서 발견한다. 박람회장 모형을 자신의 집으로 옮길 때 R8 스파이더를 사용한다. 이 장면에서 R8 스파이더의 활용도(?)가 잘 나타난다. 실제로 R8 스파이더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하는 운전자는 없겠지만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살려낸다. 영화에 등장한 R8 스파이더는 V10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25마력, 제로백 4.1초, 최고시속 313km를 발휘한다. 차체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무게를 줄이면서 안전성을 높였다. 쿠페보다 자유로운 이미지의 컨버터블 스파이더 모델이 영화의 영상미를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당시 아우디 R8 V10 스파이더의 국내 판매가격은 2억3460만원이었다.

아이언맨3는 2013년 개봉했다. 토니 스타크는 마침내 자신의 이미지와 가장 많이 닮은 전기차 아우디 R8 e-Tron을 타고 나타난다. 당시 R8 E-Tron은 양산 모델이 아니었다. R8 E-Tron은 내연기관이 사라진 순수 전기차다. 첨단 기술을 사랑해 마지않는 토니 스타크와 닮았다. 영화 내에서 R8 E-Tron은 토니 스타크의 집이 공격을 받아 파괴됐을 때 아우디 R8 뒤에 트레일러를 달아 로봇 조수 더미를 옮길 때 사용한다. 여기서 스포츠카 R8의 또 다른 활용법(?)이 등장한다. R8 E-Tron은 4개의 바퀴마다 각각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차량을 구동한다. 양산 판매된 R8 e-Tron은 최고출력 456마력, 최대토크 46.9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9초 걸린다. 최고시속은 배터리 보호차원으로 250km/h로 제한된다. 영화에서는 우렁찬 배기음이 들리지만 실제로는 아주 조용하다.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배기음을 합성해 사용했다. 배기 파이프도 없는 전기차 모델이다. 아우디 R8 E-Tron의 가격은 약 12억5000만원. 지금은 만나 볼 수 없는 R8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출시 1년만인 2016년 단종됐다.

이후 개봉한 마블영화 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토니 스타크는 신형 R8을 타고 등장한다. 1세대 모델에 비해 디자인을 가다듬고 성능도 개선했다. R8 V10 플러스 쿠페 모델은 5.2L V10엔진이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을 발휘한다.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장착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에 불과하다. 최고시속은 330km/h로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의 국내 판매가격은 2억4550만원부터 시작한다.

히어로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멋진 주인공이 선의 편에 서서 악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우디 R8과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에서도 토니 스타크는 당분간 신형 아우디 R8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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