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김문수 “미군 철수하면 한국 적화돼…난 총살될 것”

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
위안부 소녀상 관련 “한일관계 나쁘게 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홍준표 지원유세 거부…후보자 각자 판단 존중”
  • 등록 2018-06-04 오후 5:16:24

    수정 2018-06-04 오후 5:16:24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한국은 적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를 나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철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홍준표 패싱’ 현상에 대해서는 후보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면서 당의 분열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김 후보는 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은 적화된다. 경제는 못 먹어도 좋은데, 나는 총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은 ‘평화협정 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겪을 후유증이 무엇인가’라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김 후보는 ‘정말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묻자 “장성택도 총살되고 김정남도 독살됐는데 내가 안 죽을 수 있냐”며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 말하지 않고는 못산다. 언론인도 대부분 죽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기자가 재차 ‘미군이 철수하면 왜 한국이 공산화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되묻자 “북한을 막아낼 힘이 없다”며 “북한이 핵을 터뜨리기만 하면 다들 항복한다. 핵을 터뜨리겠다면 싸우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기 전에는 종전협정, 평화협정, 미국의 철수 어떤 것도 안 된다”며 “과거에도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평화가 오지 않았다. 평화는 협정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인권 보장, 개혁개방, 핵 폐기 후 전쟁 의지가 변화한 다음에야 평화가 온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식은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도 철거할 수 있음을 에둘러 내비쳤다. 그는 ‘현재 소녀상이 없지 않나. 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반복해 주위를 당혹스럽게 했다.

김 후보는 “나는 일본과 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역사관 같은 곳은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길거리에 설치하는 등 일본하고 관계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과거에만 매달려 사는 것도 앞으로 나가는데 문제가 있다”며 “시장이 되면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일본 대사관과 설치한 측하고 대화자리를 만들어 (철거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국당을 대표하는 홍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나가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후보 각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후보들이 홍 대표의 유세지원을 꺼리는 이른바 ‘홍준표 패싱’ 현상을 겪었고, 홍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원유세 중단을 선언했다.

홍 대표가 지원유세가 오시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앞으로 안 오겠다는데 억지로 오게 하기가 그렇다”고 웃어넘겼다. 이어 “한국당은 친박과 친이가 나눠져서 싸우다가 망했다. 앞으로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며 “홍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듣기싫은 쓴소리를 하는 것이 먼저다. 언론에 대고 인기발언하는 것은 망하는 길”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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