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앞줄 왼쪽 다섯 번째)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30일 경기 임진각에서 경기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과 손을 나눠 잡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명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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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파주)=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3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단 시작은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현 경기지사를 “남북평화 교류 문제도 (정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경기 임진각 망배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의 지사 시절 남북교류협력 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물음에 “의무적으로 방어적으로 남북사업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하는 것이다. 남 지사는 나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했지만 적극적이지는 못했다”며 “소속집단이 대결과 분단을 자양분으로 삼아온 세력이기에 통일의 길이 열리는 걸 두러워했다. 이 때문에 남 지사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일례로 남 지사가 후보 시절 공약해 재임 이후 실제 추진한 연정지사도 사실상 흐지부지됐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복지권한은 야당에 다 준다고 하고 연정부지사 선임해놓고도 야당의 복지정책을 비판하며 실제로는 ‘독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평화와 남북교류협력 문제도 유리할 때는 칭찬하고 불리하면 언제든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해달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단 시작은 잘했다” “박수 칠 것은 치고, 또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외 언론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 표현한다. 저도 그렇게 본다”고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남 지사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교류·협력을 위해 다양하고 진일보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