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기업이 모든 영역의 AI 에이전트를 서비스할 수 없는 만큼,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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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는 2022년에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와 메타 출신 데니스 야라츠가 설립한 AI 검색 엔진 기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델 델 설립자,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이 매일 이용한다고 밝히며 구글 검색 제국을 무너뜨릴 대항마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15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확산 중이다.
라이언 총괄은 AI 에이전트가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억만장자들은 시간이 정말 중요한 사람들로 검색하면 바로 답변을 주는 퍼플렉시티를 매일 쓰고 있다”면서, “억만장자뿐 아니라 24시간뿐인 한정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사용자들이 빠른 정보 탐색뿐 아니라 행동을 빠르게 취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에는 최근 액션 엔진 기능이 추가됐다. 현재 미국에서만 쓸 수 있는 이 기능은 사용자의 쇼핑을 돕는다. 사용자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가격 등을 비교하며 상품을 결정하면 구매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그는 “이제 AI 에이전트는 우리를 대신해 행동해줘, 우리의 시간을 크게 아껴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 취미를 즐기는 시간을 더 늘어날 것이다. AI 기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퍼플렉시티의 한국 파트너인 SK텔레콤(017670)의 정석근 글로벌AI·테크사업 담당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파트너십 기반 에코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AI 에이전트’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다. 정 부사장은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들도 AI에이전트로 가고 있고, 애플처럼 디바이스를 지배하는 회사도, 이커머스 강자인 아마존 같이 특정 버티컬을 가진 회사들도 AI 에이전트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 첫 번째 선택을 받은 앱 개발사들이 사업성과를 낸 것처럼, AI 시대에는 첫 번째 답변을 잡는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집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먼저 ‘에코시스템’ 구축이 AI 시대 SKT의 첫 번째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개의 AI 모델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에 협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AI 모델을 가진 기업들과 그 주위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들을 잘 모아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SKT가 의미 있는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SKT가 AI 기업들이 최종 사용자와 접점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봤다. 그는 “LLM이 저렴한 기술은 아니기 때문에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서비스하긴 어렵다”면서 “결국 유료로 사용할 고객을 찾아야 하는데, SKT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들은 서비스에 돈을 낼 수 있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이라고 소개했다. 정 부사장은 “AI에는 상당한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금액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의 글로벌 스케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SKT가 최근 발표한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T는 올해 2월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에스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GTAA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체텔레콤, 중동 이앤(e&)그룹, 싱가포르 싱텔그룹, 일본 소프트뱅크 등 대형 통신사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전 세계 통신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인프라를 주고, 에이전트를 만드는 AI 회사들에게도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해 SKT를 중심으로 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