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주 간의 정상외교 ‘강행군’을 마친 뒤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코로나 방역과 경제, 부동산 이슈를 수습할 방안을 고심할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구상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8차례의 다자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3일 하루 연차를 사용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오늘 새벽 1시께 정상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13일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EAS) 정상회의,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20일에는 APEC 정상회의 21일과 22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G20 정상회의를 치렀다.
‘릴레이’ 외교 일정을 마무리 한 문 대통령은 23일 휴식하면서 앞으로 정국을 구상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이 올해 연차휴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는 두 자리 수로 벌어졌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42.7%)가 부정평가(53.0%)보다 10.3%포인트 낮았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격차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율 42.7%는 2017년 5월 대선 당시 득표율이던 41.1%와 1.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지지율이 더 하락한다면 레임덕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최근 지지율 하락이 전세대란 등 부동산 악재와 코로나19 재확산, 법검갈등 등이 겹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 결국 개각 카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초에 작게 두 차례의 개각이 유력한 가운데, 첫 번째 개각을 구체적으로 구상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에 대한 교체가 특히 거론된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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