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가전’ 확장.. 오븐 등 주방가전에도 AI 넣는다

이르면 올 연말 최신 AI 기술 적용한 오븐 등 선보여
AI 기술로 음식물 분석하고 조리법 등 추천할 것으로
"AI·IoT로 전통 가전에 대한 생각의 한계 허물어야"
  • 등록 2020-08-03 오후 5:11:04

    수정 2020-08-03 오후 7:10:5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통 가전의 한계를 허문 AI 세탁기와 건조기, 냉장고에 이어 이번에는 AI 오븐 등의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I 가전의 영역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 최신 AI 기술을 적용한 주방 가전을 선보이고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제품은 오븐과 전자레인지, 쿠커 등이다. 사용자가 조리할 식재료를 오븐 등에 넣으면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이 스스로 음식물을 스캔 및 분석하고 알맞은 조리법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특히 온디바이스(On-Device)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 해당 주방 가전이 사용자의 요리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AI 기술을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는 AI 맞춤세탁 기능으로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준다. 또 센서가 오염 정도를 감지해 헹굼 횟수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비 오는 날이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추운 날 등 날씨 변화에 따른 맞춤 코스를 제안하거나 사용 습관에 맞춰 세탁과 건조를 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영국의 AI 기반 레시피 기업인 위스크(Whisk)를 인수한 가운데 향후 출시할 주방 가전 개발에서 해당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이미 시장에 출시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의 연계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활용해 내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AI를 탑재한 주방 가전 등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제품 정보와 출시 시기 등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AI 기술을 적용한 가전을 확대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보다 최적화한 가전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했다. 모든 생활가전을 IoT로 연결하고 AI화하는 생활가전사업 ‘초(超)격차’ 전략으로 사용자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AI 가전 확대는 평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통해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둘러본 뒤 “AI와 5G, IoT등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생활방식도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부회장은 자신의 59세 생일이었던 지난 6월 23일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AI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가전 개발 현황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인 ‘KBIS 2020’에서 선보인 차별화한 주방가전.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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