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원' 천명 트럼프 대통령, 교회서 성경책 들다

트럼프, 백악관 인근 교회서 포토타임
흑인 시위에 군대 동원 의사 밝힌 직후
주교 "분노…그의 언행은 폭력 부추겨"
대통령 의전 목적에 경찰은 시위대 진압
  • 등록 2020-06-02 오후 5:51:31

    수정 2020-06-02 오후 5:51:31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의 교회’로 알려진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올렸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벌어진 유혈 시위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하지만 교회 등은 그의 방문을 규탄하며 ‘반(反)트럼프’ 목소리를 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찾았다. 그는 검정색 표지의 성경을 든 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 성경을 한 손에 든 포즈로 사진을 찍었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참모진도 불러 포토 타임을 가졌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있다. (사진=AFP 제공)
세인트 존스 교회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성공회 교회로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방문해 ‘대통령의 교회’로 불린다. 이 교회는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건물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회 측은 잇따라 비판에 나섰다. 매리언 버디 워싱턴 DC 성공회 주교는 “분노했다”며 “교회 일부를 강단으로 쓰기 위해 최루탄으로 주변을 통제하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디 주교는 “대통령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성경을 들었지만 그의 모든 언행은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와 성경을 시위대 강경 진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남용했다는 것이다.

교회 인근 라파예트 광장에 있던 시위대도 불만을 제기했다. 통행금지령 전인데도 대통령 의전을 이유로 해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회 방문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당시에도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를 통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을 근거로 주 방위군을 최대 800명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세인트 존스 교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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