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산업계가 자국 기업들에 미국산 반도체 구입시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 통제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전일 중국인터넷학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통신기업협회는 성명을 내고 미국산 반도체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사실상 미국산 반도체 구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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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관보를 통해 인공지능(AI) 가속기 가동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특정 제품을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추가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이는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들었더라도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GT는 “미국 정부와 일부 미국 언론은 해당 조치의 효과를 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억압이 중국 기술 산업의 발전과 진보를 위협하거나 중단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GT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역사적 추세에 역행하고 대다수 기업과 개인의 이익을 훼손하며 시행이 어렵고 의도한 효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 불합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GT는 “미국의 일부 개인은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기술 교류를 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이 다른 국가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미국이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T는 “글로벌 기술 개발은 하나의 공동체”라면서 “더 큰 협력으로 돌아가는 것이 미국을 위한 유일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전일부터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초경질 재료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