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가 상대적 저평가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2020년 G20 국가 대표지수 상승폭(사진=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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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49.09포인트) 오른 2602.59에 장을 마쳤다. 이는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직전 최고점은 2018년 1월 29일 기록했던 2598.19였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1787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1월 29일 이후 98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6.2% 상승해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23.6%) 다음 2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밖에 G20 국가 중에선 △3위 터키(+15.7%) △4위 중국(+10.7%) △5위 미국(+10.1%) 순으로 지수 상승 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거시적 요인으로 거래소는 크게 다섯 가지를 꼽았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경제 성장률 플러스 전환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완화 기조 유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시화 △11월 이후 원화가치 강세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내부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여타 국가 대비 코로나19를 준수하게 컨트롤하고 있어 외국투자자에게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 데다, ‘동학개미운동’ 신드롬에 힘입어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지수를 끌어올린 또 다른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3~11월 개인은 37조 1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외국인은 동일기간 27조원 순매도)증시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후 11월 외국인이 6조 4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바톤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거래소는 한국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미국(PER 25.7배·PBR 3.9배)이나 EU(PER 22.6배·PBR 1.8배)보다 저평가 된 상태다.
거래소 측은 “한국 증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지표는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평가를 보이며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측은 “글로벌 코로나 19 확산세에 따른 어려움 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비 높은 수익률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K-방역 효과 및 뉴딜 펀드 등 정부의 적시적인 부양책과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등에 기인해 한국 증시가 그동안의 상대적 저평가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기 진입 및 국내기업의 견실한 실적에 따른 펀더멘털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