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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선거법 실현되면 다 文정권 수중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에서 열린 제5차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통해 “만약에 정말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려고 하는 선거법 개정 이뤄지면 이해찬 대표 말대로 국회의원 300명 중 260명을 차지하게 된다”며 “그게 실현되면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가 다 문재인 정권 수중에 들어가는 것. 이게 독재가 아니면 뭐냐”고 말했다. 같은 시각 황 대표를 제외한 이해찬 민주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광주에서 개최된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독재의 길로 간다”며 “이 정부가 좌파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니까 발끈해서 다 나서서 지금 우리 한국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독재라는 게 뭐냐”며 “권력자가 자기 멋대로 하는 게 독재. 좌파독재가 막바지에 달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5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재차 자신과 1대 1회담을 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논의할 것은 도탄에 빠져가는 우리 국민들 경제”라며 “그래서 5당 회담 말고 1대 1로 만나자고 얘기했다. 지금 대통령이 정말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왜 안 만나고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2중대와 3중대가 모여서 몇 마디하고 마는 그런 의미 없는 회담을 해도 되겠느냐”며 “만약 대통령을 만나면 민생대장정을 통해서 들은 우리 국민의 아픔·쓰라림·피 흘리는 그 목소리와 고통스러움을 전하려고 한다. 1대 1로 만나주십시오”라고 전했다.
나경원 “우리 말 맞으니까 극우·막말 프레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 자리에서 “문재인 선거법은 민주당과 그들의 2중대·3중대 정당이 안정적 과반을 확보하는 선거법”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저들이 제일 아파하는 말이 좌파독재다”며 “좌파정부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또 △일자리 △세금 △에너지 △물 부족 △안보 등을 현 정권의 5대 대란으로 규정하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통계작성 이후 처음’,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19년 만에 최악’,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로 나쁘다’ 이 세 가지 단어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한국당이 문 대통령 지지자를 ‘달창’(달빛창년단)이라고 하거나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우에 빗대 막말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도를 넘은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체제로 새롭게 하나하나, 차곡차곡 자리 잡고 국민 마음에 파고드니 극우·막말이라고 한다”며 “극우·막말 프레임으로 이렇게 한국당을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우리가 말하는 게 아프고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인 문빠(문재인 빠순이)와 달창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도 전날 한 방송에서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해서 그것이 더 커지는 것. 만약에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그런 의학적 용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 참석자(국민과 당원을 포함한 주최 측 집계)는 지난주 보수 텃밭인 대구 행사에 모인 2만여명과 비교해 절반 정도인 1만여명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