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수장 "올 가을·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 올수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CDC 국장 FT 인터뷰서 경고
"독감 유행 겹치면 공중보건 과부하 우려"
美 50개주 경제 재개 소식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
  • 등록 2020-05-21 오후 7:10:12

    수정 2020-05-21 오후 7:09:44

△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CDC 국장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행사에 참석한 모습.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했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올해 가을과 겨울 미국에서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공보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 등 남반구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2차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고 진단한 것과 달리 재유행을 경고한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가 다시 퍼질 경우 재차 ‘록다운(lockdown·봉쇄)’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정부가 ‘과잉’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계절성 독감 유행과 겹칠 경우 공중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드필드 국장이 이끄는 CDC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백악관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보급 실패에 대한 책임을 CDC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미흡한 공중보건 체계를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게 레드필드 국장의 의견이다.

그는 비만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시민이 많다는 점, 공적 보건 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부족한 점 등을 미국 내 치사율이 높은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중보건 체계에 최소 2~3배 더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의료를 강화해 미국 사회 전반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CDC의 고유 예산은 78억달러(약 9조5979억원)이며, 지난해 재정 지원금은 2010년보다 10% 가량 줄었다.

이날부터 미국 50개주에서 부분적 또는 전면적 경제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레드필드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엔 ‘6피트(약 183cm)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감염 발생지와 감염경로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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