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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상계엄으로 흔들렸던 환율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외화채 조달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치솟으면 외화채 발행 기업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외화로 발행된 채권의 원리금이 급등한 환율로 인해 상환 부담이 확대되는 데다 발행 예정인 채권 역시 환율 변동으로 더 높은 금리와 부수비용을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헤징(가격 변동 인한 손실 줄이기 위한 투자)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이 외화채 상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물, 옵션 등 헤징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헤징 비용 상승은 순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외화채 발행 주요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와 SK온, 기업은행, KT(030200) 등이 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5억 달러, 10억 달러 규모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계엄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외화채 시장에서 신규 발행 시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상환 부담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