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서 이름 바꾼 페북 디지털화폐 `디엠`, 하반기 닻 올린다

페이스북 디엠, 하반기 중 달러화 연계 스테이블코인 발행
파일럿 프로그램도 출범…제품 구매 등 결제용도로 활용
디엠 어소시에이츠, 스위스서 지급결제 라이선스 협의 중
  • 등록 2021-04-20 오후 6:05:49

    수정 2021-04-20 오후 6:05: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디지털 화폐인 디엠(Diem)이 올 하반기쯤 발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2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스위스에 본사를 둔 디엠 어소시에이션이 올 하반기 쯤 미국 달러화와 연계해 가격 변동성을 극소화한 스테이블코인인 디엠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디엠은 지난 2019년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로, 당시 페이스북은 미국 달러와 유로 등 주요국 통화를 바스켓 형태로 묶어 글로벌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코인으로 기획됐었다.

그러나 이를 달러화 등 글로벌 기축통화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각국 규제당국이 거세게 반대하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이 이탈했고, 이후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디엠으로 바꾸고 달러화와 유로 등 몇몇 통화와 스테이블코인을 1대1로 지원하는 여러 종류의 코인으로 발행하기로 선회했다.

이 소식통은 “파일럿 형태라 규모는 작을 것으로 보이며 주로 개인 소비자들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이 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컨텐츠책임자(CCO)는 “과거 리브라는 국제 질서에 대한 매우 놀라운 도전이었고, 그에 따라 반발도 정말 강력했다”면서 “이후 디엠은 매우 놀라운 방식으로 (당국들의) 레이더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마이클 그로너저 케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엠이 올해는 (당국의)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엠 어소시에이션은 최초 공개 이후 비자와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등 초기 제휴사들을 잃었고 이후 페이팔과 이베이, 보다폰 등도 이탈했다. 그러나 디엠은 현재 지급결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스위스 금융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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