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 문턱 낮추자 자살률↓

경기도 거주 65세 이상 우울증 진단 노인에게 치료비 지원
민선8기 출범 후 소득기준 없애고 지원액 36만원으로 상향
지원대상 191명서 작년 2640명으로 크게 늘어
노인자살률 또한 전국은 0.7명↑, 경기도는 1.1명↓
  • 등록 2024-11-06 오후 2:34:33

    수정 2024-11-06 오후 7:17:47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시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B씨는 생활고를 겪던 중 인지기능 저하 문제까지 심해지자 본인이 치매에 걸렸다는 생각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치료를 의뢰됐다. B씨는 경기도 어르신마인드케어를 통해 ‘가성치매(우울증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를 진단받아 꾸준하게 외래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인지기능 회복과 우울감 완화를 경험하며 인생의 활력을 되찾았다. 지원 문턱을 낮춘 경기도의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사업’(경기도 어르신마인드케어)이 노인 자살률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13년부터 이 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기 어려운 도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에게 외래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 후 도는 치료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소득기준을 없애고 치료비 지원액을 연 20만원에서 36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치료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진료비 지원은 2022년 191명에서 2023년 2640명, 2024년 9월말 286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신건강 상담·교육, 우울증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됨으로써 노인들의 정신건강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65세 이상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은 2020년 42.9명, 2021년 42.4명, 2022년 41.7명에서 2023년 40.6명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과 치료비 지원을 늘린 2023년을 비교했을 때 전국 노인자살률은 0.7명 증가한 반면 경기도는 1.1명 감소했다.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은 주소지 관할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 또는 경기도정신건강치료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우선 진료를 받은 후 나중에 소급해 정산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노인 우울증은 자칫 방치될 경우 자살 위험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초기부터 예방적 조치가 중요하다”며 “치료비 지원 사업은 이를 위한 유용한 대책으로, 지속적으로 노인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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