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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정치테마주로 구분됐던 종목들은 최근 6·13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했지만 3위에 그친 안철수 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의 경우 이미 선거 전부터 부진했고 지난 3월 중순 종가기준으로 8만2000원 기록한 이후 세 달이 지난 선거 전날까지 31.10% 하락했다. 이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와 관련된 종목도 비슷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테마주로 알려진 모헨즈(006920) 토탈소프트(045340)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045660)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정치테마주의 전체적인 하락세는 어느 정도 예고됐다. 상대적으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관심이 줄었고, 선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견되면서 흥행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도 일찌감치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감시를 강화하면서 경계심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가상화폐 테마주는 정치 테마주와 달리 실제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구성됐기에 정치 테마주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등에 참여하거나 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을 계기로 상승한 종목들은 이후에도 가상화폐의 추세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한참 가상화폐가 잘 나갈 때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했던 상장사의 경우 지금에 와서 발을 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테마주 열풍의 후유증은 결국 투자자 피해로 귀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에 들어간 개인투자자가 하락전환시 적절한 시점에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가격 하락폭이 크게 형성되고 오히려 테마주 열풍 이전의 가격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테마주로 한번 인식이 되면 향후 주가 흐름에도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관찰된다. 손절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