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4.15총선 서울 격전지들로 꼽히는 광진을과 동작을에서 한 대학생 단체의 선거유세 방해 행위에 미래통합당이 관권선거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과 오세훈 서울권역별 선대위원장(왼쪽),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가 25일 경찰청에서 대학생진보연(대진연) 선거운동방해와 관련해 항의 방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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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연이어 항의 방문했다. ‘관권선거 규탄 및 공정선거 관리’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지난 24일 미래통합당은 선거전략대책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조국수호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 방해 사례를 공개하며 “경찰, 선관위, 민주당이 장악한 지자체가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고 있어 관권선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의 직접 피해 당사자인 오세훈·나경원 후보는 지난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대진연 등 좌파단체들의 시위를 ‘부정 선거’로 규정했다. 나 후보는 “한마디로 전 이것을 부정선거라고 규정한다”며 “저는 이 모든 것이 한 마디로 부정선거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인 마포갑 강승규 후보는 “이번 4.15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 플러스 부정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이 같은 주장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진을 고민정 후보와 동작을 이수진 후보가 각각 오 후보와 나 후보에 맞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지만 접전을 펼치고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돌발변수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광진을은 민주당과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논의에서 배제된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집권여당에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한 터라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수진 후보는 지난 24일 호소문을 배포하고 대진연의 피켓 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공정한 선거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선거 결과 불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통합당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관건선거 의혹 제기는 미래통합당에서 선거 때마다 제기하는 악의적 프레임 아닌가”라며 “이 같은 행태는 우리가 그토록 외쳤던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통합당의 조직적 선거운동 방해 주장과 관련,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대진연은 오세훈 후보가 지난해와 올해 설·추석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등 5명에게 “수고가 많다”며 5만∼10만 원씩 총 120만원을 준 것을 두고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광진구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또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실 인근에서도 ‘4.15총선은 한일전’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오 후보는 이와 관련 광진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1인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