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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 난립 가능성…4파전 혹은 다자구도 전망
보수 성향인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가 주관하는 단일후보 경선에 최명복(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박선영(동국대 교수) 예비후보·두영택 광주교대 교수·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등 총 4명이 포함됐다.
선거인단은 두 단체에서 각각 1024명(교추본), 1200여명(우리감)이 투표인단 및 선거인단에 참여했고, 투표는 지난 5~10일 모바일에서 진행됐다. 박 교수는 교추본 투표에서 49.71%, 우리감 투표에서 69.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박 교수는 “지금 100만 서울 학생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교실은 붕괴됐고, 공교육도 무너진 지 오래”라며 “교육 4.0 프로그램으로 서울교육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초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은 중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일화 기구를 통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 전 교장이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교추본과 우리감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며 “단일화 기구를 배제하고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곽 교장은 다만 독자 출마까지는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진보, 중도 후보와 보수 후보 2명이 등록한 4자 구도 혹은 보수 진영 후보 난립에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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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대입·학생인권 등 두고 입장 갈려
자사고·외고 폐지 현안을 두고 후보 간 입장은 명확하게 갈린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정책비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외고·국제중을 일반학교 전환’한다는 공약을 재차 내놨다.
그러나 조영달 예비후보는 자사고·외고 존속을 원칙적으로 보장하되, 학생 선발은 추첨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내놨다. 박 예비후보는 ‘서울시 올바른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폐지 정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4년간 조 교육감이 강조해 온 혁신학교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학력저하를 뚜렷하게 하는 혁신학교는 축소하고, 혁신학교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학교 불평등은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혁신학교 만이 아닌, 모든 학교에 대해 새로운 교육과정의 실현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가 총체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모든 학교의 전성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혁신학교를 당장 축소하진 않더라도 다른 학교 지원을 더 늘리겠단 입장이다.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도 박 예비후보는 학생인권 보호와 교권 침해 방지 위해 독소조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조 교육감은 “학생 인권이 교권과 대입되는 것이 아니”라며 “교사 위한 소송비·상담료 지원, 20년 근속교사 1년간 유급안식년제를 추진하겠다”며 교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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