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지원 "보수에 1당 안 뺏기려면 진보 연합해야"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 전화인터뷰
"비례연합정당 참여, 대의와 실익 모두 유리한 선택"
"당 내홍, 잘 봉합될 것"…"목포는 원래 민주당 지지세 강한 곳"지지율 연연 안 해
  • 등록 2020-03-19 오후 4:10:23

    수정 2020-03-19 오후 4:10:2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민생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대의와 실익 측면에서 모두 유리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의원은 19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아 최고위원회로 보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우리는 보수에 제1당의 지위를 뺏기지 않으려면 정체성이 같은 진보정당과 연합해 나가야 된다는 데 합의했고 또 독자 비례 후보 내면 정당득표 3%를 얻을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를 하면 더 많은 의석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통한 진보 정권 재창출도 유리해진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생당 지지율은 1.6%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최소 정당 득표율)3%에 못 미친다.

민생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계파 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잘 봉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생당은 지난 18일 이 문제를 놓고 바른미래당계와 민주평화당계·대안신당계 당직자들 간 몸싸움까지 벌이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강력 반대하는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를 배제하고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지도부만 이날 따로 모여 비례정당 참여를 의결하면서다. 합당 한 달도 채 안 돼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박 의원은 “뭐 정당이라는 것이 다 공천 앞두고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조용한가, 통합당은 조용한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의 ‘비례 민주당’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모든 진보세력이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에 다수당을 내줘 국회의장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을 뺏기면 후반기 국정운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정권까지 넘겨주는 것을 찬성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며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다 해결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서 5선에 도전 중인 박 의원은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목포는 원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지지율이라는 것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이라며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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