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3년 간 이웃 여성을 괴롭힌 50대 여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보일러 연통을 막으려 이웃집 주변을 서성이다 경찰이 미리 설치해 놓은 지능형 CCTV에 움직임이 감지돼 덜미를 잡혔다.
| 경찰이 설치한 지능형 CCTV에 잡힌 스토킹 여성. 사진=정선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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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정선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여성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4일 강원 정선 북평면에서에서 이웃 여성인 B씨(61세)의 주거지 주변을 서성이다 보일러 연통을 막으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B씨의 주거지를 수 차례 드나들며 남편의 외도를 추궁하고 폭언을 일삼았다. 또 B씨의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내는가 하면 혐오감이 드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B씨는 지난 달 초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증거 수집을 위해 B씨의 주거지 현관과 외곽 담벼락 등 총 2곳에 4개의 CCTV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후 A씨가 B씨의 담벼락과 보일러실 주변을 수상스럽게 배회하는 모습이 지능형 CCTV에 포착됐다. A씨의 행동을 감지한 지능형 CCTV가 B씨의 스마트폰으로 비상 알림 신호를 보냈고, 결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남편과 B씨가 외도한다고 의심해 B씨를 괴롭히는 스토킹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중 정선경찰서장은 “이상동기범죄 등 각 종 범죄가 만연한 요즘 피해자 보호를 위해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등 피해자 보호 활동에 정선경찰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