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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들 정당 간 연정수준 힘 모으기는 당분간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정에 대해 “0%”라고 못을 박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물러나고 오는 8월 2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야권 개편 상황에 따라 여권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19일 “과거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우리 평화당이 도와주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국회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전에도 청와대나 민주당의 다른 의원들하고는 (연정) 얘기를 많이 했다”며 “최종적인 결심은 역시 대통령이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 뒤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야당과 ‘협치’를 언급하고 있지만 평화당이 얘기하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 수준 연대에는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문재인)계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130석)과 평화당(14석)·정의당(6석)·민중당(1석) 등을 합치면 범진보 진영이 국회 과반에 달하긴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이 있는 상황에서 단순 과반은 개혁법안 통과 등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집권 초반처럼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가 필요한 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대법원장 등의 인사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라 과반 의석이 당장 급할 것도 없다. 여권은 사실상 호남지역정당인 평화당과 통합까지 내다보는 연정에 나설 경우 정권교체 과정에서 활약한 호남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평화당에서 연정을 얘기하는 것은 자신들이 가진 정치적 지분보다 영향력을 더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절대적 지역중심정당인 평화당이 장관 자리를 통해 인물 영향력과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평화당을 끌어안아 시너지 효과가 나려면 평화당 호남지지율이 25% 내외는 돼야한다”며 “지금은 평화당을 품으면 오히려 지지율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