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發 계파갈등 재점화

李 사법리스크에 뭉쳤던 與, 당원게시판으로 균열
친윤계 "불법적 여론 조작…당무감사로 밝혀야"
친한계 "분란 안돼…이재명 선고 이후 생각해야"
전문가 "오래 갈 문제 아냐…문제해결능력 부족"
  • 등록 2024-11-20 오후 5:37:47

    수정 2024-11-20 오후 5:37:47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후 한 목소리를 내던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다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부인·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700여 건 올라왔다.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들만 글을 쓸 수 있다. 본래 게시자 이름은 익명 처리되고 성만 노출되나, 최근 전산 오류로 작성자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장기화하자 친윤계는 한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라디오에서 “단순히 당원게시판에서 대통령 부부를 비난한 게 아니라 불법적으로 가족 계정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게 핵심”이라며 “당무감사 등 내부적으로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한 대표는 가족과 관련해 아니라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며 “요즘 기자들을 안 만나려 도망가 ‘런동훈’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비꼬았다.

해당 논란을 두고 한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핵심은 당대표 가족들이 만약 그런 짓을 했다면, 숨어서 대통령 부부와 중진들을 욕설로 비방하는 비겁함”이라며 “왜 당당하게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않고 익명성에 숨어 비열한 짓을 했는지가 요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친한계에서 정치인을 비판한다고 해서 당무감사를 할 순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걸 가지고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친한계에서는 아직 당무감사에 신중한 분위기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고,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되는지부터 판단을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행위에 대한 기준을 만들 필요도 있다”며 “비판에 대해 기분이 나쁠 수 있으나 정치인이 그 정도는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이렇게 분란을 일으킬 정도로 이야기할 수준인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 위증교사 건이 크게 나올 시 우리 점수를 따낼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원게시판에서 촉발된 논란이 2주가 넘도록 잠잠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 전문가는 국민의힘 당 차원 문제해결능력을 지적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국민은 이 문제가 오랫동안 이야기가 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문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된다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까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 그는 서울 여의도에서 언론사 포럼이 끝난 뒤 당원게시판 관련 가족 설명 필요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답을 피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