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작곡가이자 예술감독 최부미씨가 7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제물포 블루스’가 9~10일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관객과 만난다.
1920년대 인천 제물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뉴욕 재즈시대와 일제강점기라는 극명히 대비되는 두 시대상을 음악으로 융합한다. 재즈의 포용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스윙과 발라드, 라틴 재즈 등 1920년대 재즈 음악의 다양한 요소들이 인천아리랑, 진도아리랑, 판소리, 사물놀이 장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뮤지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철 연출가가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버클리음대 출신의 이수복 음악감독, 김경용 안무가, 김진환 총괄 프로듀서 등 실력파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주연으로는 뮤지컬 ‘명성황후’, ‘킹키부츠’ 등에서 활약한 윤현선이 이제선역을 맡고 연극 ‘나쁜 자석’의 박건우가 마커스역을 한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빨래’의 권소이가 유리역을 맡는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도 참여한다. 서울예술대 교수이자 한국 재즈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김홍기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미영, 베이시스트 김봉관, 기타리스트 김현동, 색소포니스트 김찬영, 해금 연주자 윤지우 등이 참여해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다. 입장료는 전석 5만5000원이고 인천시민 30% 할인, 송도주민 40% 할인, 드레스코드(파란색) 70% 할인, 국가유공자 80% 할인 혜택 등이 있다. 공연 시간은 9일 오후 7시, 10일 오후 1시, 5시 등 3차례 있다.
최부미 뮤직오디세이 대표는 “인천과 재즈의 공통점은 다양성이 많고 한과 정, 흥이라는 정서가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이라며 “인천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의 관문으로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인천이 가진 포용성과 역동성을 재즈로 표현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작곡가로서 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극본까지 써가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있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뮤직오디세이는 2014년부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들로 주목받아왔다. 2022~2023년 인천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또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물포 블루스’는 2023년 인천의 가치와 문화가 담긴 공연 콘텐츠 개발 육성사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