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한 달 앞으로..스마트홈·디지털 헬스가 뜬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 전시로 열려
5G·AI·로봇에 더해 스마트홈·디지털헬스 등 주목
삼성·LG, 가상 전시 등 통해 새로운 경험 제공키로
  • 등록 2020-12-03 오후 5:43:08

    수정 2020-12-03 오후 9:37:10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행사는 전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개최된다. 1967년 시작한 CES가 온라인 행사로 전환된 것은 5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행사의 키워드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등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 비대면 온라인 기술 등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매년 CES에서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왔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은 디지털 방식의 전시를 통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관람객들이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
54주년 맞는 CES..사상 첫 온라인 행사로 진행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앞서 지난 7월 공식 성명을 내고 CES 2021을 온라인 방식으로만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 매년 1월 초 열리던 일정을 닷새 늦춰 1월 11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는 매년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전시회가 열리는 나흘간 찾는 관람객만 2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CTA는 올해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자 참가업체와 관람객 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CES를 온라인 행사로만 치르기로 했다. 내년으로 54주년을 맞는 CES가 온라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CES 2021 개막일인 11일에는 온라인상에서 미디어 전용 행사만 개최한다. 12~13일은 참가 업체의 쇼케이스 및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4일에는 컨퍼런스 프로그램만 연다. 참여 업체부터 전시 규모와 관람객 등이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매년 달라지는 업체들의 전시 키워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CES 2021의 주요 키워드로 5G와 자율주행, AI,로봇뿐만 아니라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 비대면 온라인 기술 등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집콕 문화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가운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스마트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 추세다. 감염병 등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늘면서 원격진료와 같은 디지털 헬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줌(Zoom) 등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주요 키워드로 거론됐던 5G와 AI, 로봇 등이 올해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IoT, 디지털 헬스 등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신기술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사인 박일평 쵝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무대에 직접 나오는 대신 미리 촬영한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다. (사진=이데일리DB)
삼성·LG, 가상 전시관 마련..“새로운 경험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매년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신제품과 신기술을 뽐내왔다. 내년 행사는 온라인에서만 열리는 만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전시 등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들 기업은 지난 9월 열린 ‘IFA 2020’을 통해 이미 한 차례 온라인 전시를 경험했다. LG전자의 경우 ‘새로운 공간에서 경험하는 LG의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D 가상 전시관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존 현장 전시관을 가상 공간으로 고스란히 옮겨 관람객이 마치 실제 전시장에 들어선 것처럼 온라인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관람객은 음성 안내와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전시된 제품을 클릭해 정보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다. LG전자는 CES 2021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신제품 등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IFA에 불참하는 대신 행사 기간 소규모 온라인 행사만 열었던 삼성전자도 CES 2021에서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독자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전시장과 함께 전달력 있는 다양한 영상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앞서 IFA 2020 등을 통해 각 기업이 선보인 가상 전시 등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CES 2021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 3D와 VR 체험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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