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D-2 막판변수는?…스캔들·말실수·북미정상회담

이재명 스캔들 최대 관심사로…野, 일제히 맹공
與, '이부망천' 역공…정치권, 또 말실수 가능성
추미애 "젊은이들 이상한 데 관심" 발언도 논란
내일 최초 북미정상회담…성과에 희비 갈릴 듯
  • 등록 2018-06-11 오후 5:28:33

    수정 2018-06-11 오후 6:04:3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경남 진주시 진주을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김경수(오른쪽) 경남지사 후보, 갈상돈(왼쪽) 진주시장 후보와 함께 잡은 손을 든 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각자 유리한 이슈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집토끼(전통적 지지층)를 결집해 투표장으로 이끄는 한편 최대한 부동층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스캔들’과 ‘이부망천’(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말을 일컫는 신조어)으로 대표되는 말실수, 북미정상회담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거 후반 판세 분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선 ‘이재명 스캔들’ 입 열자 파장 일파만파

11일 정치권을 강타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논란이다. 이 후보와 과거 연인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김씨가 주말을 기점으로 언론인터뷰 등을 포함해 직접 입장표명에 나서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다.

당초 논란의 당사자로서 말을 아껴오던 김씨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저희 집에 태우러 와서 이동하면서 바닷가에서 사진 찍고 낙지를 먹고 그때 이 분 카드로 밥값을 냈다”며 “직접 찍은 이 후보 사진은 찾지 못한 상태. 제가 살아 있는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시점에 거짓말이 필요한 사람은 이재명이겠습니까. 김부선이겠습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전국적인 판세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야권은 호기를 잡았다는 듯 이와 관련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더 늦기 전에 가면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후보사퇴를 촉구했고,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이 후보는 당선이 되더라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라서 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적폐를 옹호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반(反)이재명기득권연합’의 공세”라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일단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중앙당 차원의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했다. 또 여야 모두 이 후보 논란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상당해 당락을 뒤집을 수준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다만 여당에서도 “지금 당장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문제는 그 다음일 수 있다”며 “한 단계 높은 곳(대권)으로 나가는 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문가 “투표율하고 연동해 영향 생각해 봐야”

민주당은 이재명 악재에 대해 정태옥 의원 말실수와 북미정상회담으로 여론을 환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전날과 달리 추미애 대표와 대변인단이 내는 메시지는 ‘이부망천’과 ‘북미정상회담’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부망천 같은 말실수는 한국당뿐만 아니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수 있다. 추 대표가 전날 현장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 보면 된다”며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 쏟고 있다. 그렇게 어깃장 놓으면 안 된다”고 한 발언 역시 사실상 말실수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은 “국민을 모욕한 것·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추한 입’”이라고 날을 세웠고, 여권에 우호적인 정의당 역시 “독선적 태도·청년 비판 폄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논란이 일자 “도덕성은 차치하고 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 게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6.12 북미정상회담도 국민적 주목도가 높아 북미 간 합의 결과에 따라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도 “북미정상회담 기대심리가 이미 당과 후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슈들이 결국 투표율에 따라 영향력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재명 스캔들이나 말실수 등은 적게는 5%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투표율하고 연동을 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고 투표율이 낮으면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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