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우여곡절 끝 새 당색 ‘빨강·파랑·하양’ 확정(종합)

애초 빨강·파랑·노랑에서 빨강·파랑·하양으로 선회
'진보 이미지' 상징하는 노란색 제외
김종인 "노란색에 대한 거부 반응 많아 흰색으로"
  • 등록 2020-09-23 오후 5:48:52

    수정 2020-09-23 오후 5:48:5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이 새 상징색으로 ‘빨강·파랑·하양’ 3색이 섞인 혼용안을 결정했다. 초안이었던 빨강·노랑·파랑에서 노란색을 빼고 흰색을 포함시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열린 호남동행국회의원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당 색은 빨강·파랑·하양이다. 기존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바꿨다”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빨강·노랑·파랑이 섞인 삼원색을 새 상징색으로 결정했다. 당초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강과 더불어민주당의 파랑, 정의당의 노랑을 모두 합쳐 진보와 보수 모든 이념을 아우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당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기존 분홍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확정을 늦추고 있었다. 분홍색이 지난 4·15 총선에서 총선 승리를 가져다 준 색이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당 현직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250명 중 126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분홍색 유지 41.2% (52명) △빨간색 25.3% (32명) △파란색 17.4% (22명) △혼합색 15.8% (20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붉은 계열 색을 단독으로 사용할 시, 선동적인 이미지로 틀에 박히고 무섭게 보일 수 있기에 삼원색을 사용하기로 했다.

반대 여론이 심하자 일단 결정을 유보한 지도부는 지난 20일 예정된 발표를 취소하고 다음날 21일, 이를 또 다시 22일로 미뤘다. 22일 의원총회에서만큼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해 최종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이 자리에서도 끝내 결론을 못 낼 정도로 내부 반발이 심했다.

특히 노란색을 반영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던 나머지, 지도부는 결국 노란색 대신 흰색을 넣는 대안을 선택했다. 한때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이었다는 점이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었다”며 “여러 사람이 노란색을 얘기해서 검토했는데, 노란색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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