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514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15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태블릿PC와 스마트폰과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호조가 전망된다. MLCC는 전자기기에서 전력 저장과 방출을 조절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MLCC 매출의 약 70%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정보통신(IT) 기기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에는1000개 이상의 MLCC가 사용된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비교해 MLCC가 10~20% 이상 더 사용된다. 삼성전기의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005930)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 Z폴드 2, 갤럭시 Z폴드 플립 5G 등을 출시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2.5% 증가한 7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오는 16일부터 예약 판매 예정인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시리즈에 초고용량 MLCC도 공급하면서 4분기 실적 향상도 노리고 있다.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타격이 회복될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용 MLCC의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LG이노텍,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 공급
특히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의 핵심 거래처인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2시리즈 때문이다. 애플은 소비자 수요 증가를 예상해 아이폰12 시리즈의 생산량을 애초 6000만대 후반에서 75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이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나온다.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에서 애플은 60~70% 비중을 차지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5G용 밀리미터파(mmWave) 안테나 기판(AiP) 등을 지난 달부터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외에도 파워인덕터 등 수동소자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이노텍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카메라모듈 사업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고부가가치 부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이 양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