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드냐" 유동규 직접 신문 나선 이재명

유동규·이재명 법정 공방은 처음
이재명 "1공단 1000억 발언…논리적으로 말 안 돼"
유동규 "시장실에서 함께 그림 그려가며 설명해"
  • 등록 2023-04-28 오후 6:06:51

    수정 2023-04-28 오후 6:06:51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법정에서 직접 신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표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거법 위반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직접 신문했다.

지난 공판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등을 직접 보고했다는 증언에 대해 이 대표의 변호인이 신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직접 신문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웬만하면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드냐”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려가며 1000억이면 1공단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남욱에게 얘기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얘기는 2013년 3월 남욱 녹취록에 나오는 얘기”라며 “2013년 2월 주민설명회에서 공원조성에 2000억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한 달 후 1000억밖에 안 들어간다는 얘기를 했다는 게 논리적으로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장실에서 아이디어를 드렸다. 시장님하고 저하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같이 설명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내가 그림 그릴 일은 없어 보이는데 내가 그린 그림이 뭐였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나한테 들었다고 말해놓고 검찰에서는 정진상에게 들은 얘기라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은 피고인인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없이 검찰과 변호인 주도로 진행하는 ‘기일 외 증인신문’ 방식으로 당초 예정된 성남시 교통기획과 관계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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