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우리 시장도 여지없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정책도 무용지물이 된 모습입니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출시된 지 한달이 조금 넘게 지났지만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정책의 현 주소, 심영주 이지은 기자가 잇달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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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마련된 밸류업 지수.
이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지난달 4일 일제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한때 1만10원까지 올랐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5%가까이 하락하며 가장 큰 손실을 보였습니다.
전체 거래량도 20배 가까이 급감해 상장 당시 2000주 넘게 움직이던 시장이 100만주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상장 당시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던 ‘TIGER 코리아밸류업’ 마저 16배 넘게 쪼그라들었고, ‘삼성 코리아 밸류업 TR ETN’은 이달 들어 단 1주도 거래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 주도로 조성된 ‘관제 펀드’들의 실폐 사례를 답습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여전한 이유입니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은 물론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더해져 밸류업 정책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대통령도 탄핵이 됐고 한동훈 대표도 물러났기 때문에 다시 밸류업 정책은 살아나기 어렵고 한국의 밸류업 정책은 근본부터가 잘못됐습니다.”
[이준서/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에 거시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밸류업 지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인 상황도 상황이지만 글로벌 상황에 따라서 많이 연동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좀 아주 밝지 않은 전망입니다.”
이 같은 문제에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다시 조정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힘쓰고 있지만 기업 가치를 저해하는 이른바 ‘밸류킬(Kill)’ 기업들을 여전히 제외하지 않아 기준에 대한 공감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