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

민주당, 3당 단일화 제안에도 정의당-민중당 합의 못해
정의당 "5일 원탁회의 결과 보고 최종 입장 발표할 것"
"미니 재보궐 선거지만 내년 총선 영남권 민심 영향 상당"
  • 등록 2019-03-05 오후 6:16:06

    수정 2019-03-06 오후 2:05:32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창원성산구 보궐선거 후보의 기념촬영(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4.3 재보궐선거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범진보진영은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선의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민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데다, 진보세가 강해 단일 후보 출마시 당선도 바라볼 수 있어 후보 자릴 놓고 각축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년 전 치러진 총선에서는 정의당·민중당이 먼저 후보를 단일화한 뒤 더불어민주당과 다시 단일화하는 방식을 통해 정의당 소속 고 노회찬 후보를 내세운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도 이들 3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진보 대 보수의 1대 1 구도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 있다.

지난 4일 권민호 민주당 창원성산 후보가 “촛불혁명 부정 세력에게 창원성산 지역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의당과 민중당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먼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정의당과 민중당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정의당은 창원성산 지역의 여론조사를 고집했고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후보를 단일화할 것을 주장하다가 지난달 28일에서야 각각 절충안을 냈다.

정의당은 여론조사 50%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50%의 방식을,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창원시민으로 구성된 경선인단의 직접 투표를 추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들 양당의 단일화를 두고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가세한 ‘경남진보 원탁회의’라는 특별기구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양당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4일 여영국 정의당 후보 측은 “5일 원탁회의 결과를 보고 내부 토론을 통해 (민중당과의 단일화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민중당과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민중당 없이 민주당과 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정의당은 최근 여영국 후보의 지지율이 25.3%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26.6%)와 양강 구도를 보인 창원 KBS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지난달 15~17일) 결과를 들어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중당은 후보 단일화 협상에 끝까지 임하겠다면서도 단일화에 실패하면 손석형 후보로 끝까지 완주할 의지도 언급한 바 있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 측은 “정의당과 민중당의 단일화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양당이 단일화에 실패하면 중재자 역할에 나서서라도 3당이 합의하는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니 4.3 재보궐 선거라고는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여야의 관심이 몰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보진영 내에서도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영남권 민심을 얻은 바 있고 정의당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노회찬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각자가 승산이 있다고 여겨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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