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로 분류되는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7일 “교육은 기본권이자 공공 서비스인 만큼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급식, 교복, 수업료, 교과서, 셔틀버스의 무상 제공을 통해 고등학교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무상급식을 두고 진보·보수 교육감이 격렬히 대치했던 시기를 반추하면 임 후보의 공약은 큰 변화다. 임 후보는 정부가 2020년부터 실시할 고교 무상교육 정책에서 제외된 급식과 교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특히 무상교복의 경우 현재도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추진하는 곳이 많아 교육청·도·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하면 쉽게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의무교육인 초·중학교는 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지만 고등학교는 학부모가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낸다”며 “교과서를 무상지급하고 일괄 구매 및 배포를 통해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전면 고교 무상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상급식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대부분 고교 무상교육을 약속했다. 재선을 노리는 경기도 이재정 후보와 송주명 후보,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 경북교육감 진보 단일화 후보인 이찬교 후보 등은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를 모두 주요공약을 내걸었다. 이찬교 후보는 “고교 교육은 앞으로 의무교육이 돼야 하고 자연스럽게 무상교육으로 가야 한다”며 “우선 중요한 급식부터 무상으로 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 대신 무상급식 공약을 발표했다. 조 후보 측은 “고교 무상교육은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추후 교육부와 발을 맞추면 된다고 본다”며 “일단 무상급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이념성향을 대표한 공약 중 하나인 ‘무상교육’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평가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무상교육은 더 이상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어진 공통공약“이라며 ”경계가 확실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