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오리온(271560)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카카오 등 원부재료 비용 상승과 내수 부진 등 여파가 미치면서다. 다만 러시아 등 해외 시장 매출이 늘면서 외형 성장은 지속했다. 오리온은 고성장 판매채널 집중으로 4분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오리온 본사 이미지 (사진=오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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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치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차별화된 영업 활동에 집중해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영업이익은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9월 누적 실적으로 보면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성장한 2조 2425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3839억원을 거뒀다.
법인별로 보면 한국은 내수 소비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으로 인해 매출액이 0.4% 감소한 2711억원,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익성장세가 둔화했다.
| 오리온 3분기 영업이익 추이 (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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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 영향이 있었다.
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양산빵의 성장과 참붕어빵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액이 3.5% 성장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 영향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광고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8.5% 성장한 238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시장이 매출 상승의 견인차였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27.6% 성장한 619억원, 영업익은 37.5% 성장한 92억원을 달성했다. 현지 대형 체인스토어인 X5, 주류?식품 전문 채널 K&B와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딜러 및 거래처가 확대되며 고신장했다.
오리온은 4분기 고성장 채널인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 주류전문점, 이커머스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 역시 검토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조원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