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스웨덴이 이웃 국가 노르웨이나 핀란드와 달리 국경을 개방하고 자국 내 경제활동을 지속했지만 향후 경제적 타격은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장 경제지표로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세계 공급망 붕괴 및 수요 감소 영향을 감안하면 장기적 타격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스웨덴의 단기 경제지표만 보면 집단 면역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5일 올해 1분기 GDP 기준 성장률이 지난해 4 분기 대비 0.3% 하락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GDP가 약 3.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스웨덴의 제조업 위주 소규모 개방형 산업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의 경우 스웨덴 내수경제가 유지되더라도 다른 유럽 국가들의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크리스티나 니먼 한델스방켄 수석 경제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스웨덴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봉쇄령을 실시했다면 더 나빠졌을 수 있다”며 개방형 방역정책 덕분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 악화 속도가 더디고 1분기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유지돼 급작스러운 경제 악화는 피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