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지난 9일 한 집회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의해 부상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집회 참여 중 경찰 기동대에 의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한 국회의장의 공식 입장 표명이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개의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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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권력은 우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수단이 아니다. 다시는 이러한 과도한 대응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집회와 시위는 민주주의 과정이다. 촛불광장이 보여줬듯 비폭력 시위 문화는 우리 민주주의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이 정도면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위협적인 상황으로 공권력이 행사되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국회가 정확한 진상과 경위를 보고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한창민 의원은 경찰과 집회 참여자 간 충돌이 발생하자 중재에 나섰다가 경찰 기동대의 진입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민주당은 한 의원이 갈비뼈 골절과 손목과 손가락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성 없는 경찰 지휘부가 국민을 겁박하고 광장을 봉쇄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광장에서는 무장경찰들 앞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