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서 ‘원통형 배터리’ 생산..재규어 등 공급

헝가리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건설
향후 수요 증가 따른 추가 수주 확대 기대
  • 등록 2018-09-04 오후 8:19:46

    수정 2018-09-04 오후 8:19:46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재규어 등 차세대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영국 자동차 제조사인 재규어랜드로버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재규어가 오는 2020년 내놓을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단독으로 장착된다. 초기 공급 물량은 연간 약 5GWh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물량 공급을 위해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만 있는 기존 헝가리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해당 라인에서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모델 생산에 주력하며, 향후 시장 상황을 판단해 추가적으로 라인을 늘릴 예정이다.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원통형 배터리는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 초기 캠코더에 이어 노트북에 탑재되면서 한때 전성기를 누렸지만, 얇은 형태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보급되며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테슬라 등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가 채택되면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전기차 한 대에 작게는 3000개에서 많게는 7000개의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규격으로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생산 단가가 낮다는 것이 강점이다.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출력을 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재규어까지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한 만큼, 향후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원통형 배터리가 대량 탑재되는 전기차 성장에 따라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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