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인간감염 올해 76건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서 수치 공개
"사람 간 전염은 발견 안돼, 철저한 질병 감시 실시"
  • 등록 2024-12-18 오후 10:27:07

    수정 2024-12-18 오후 10:27:07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총 76건 보고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수석은 이날 온라인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하고 “76건 가운데 61건은 미국에서 나온 것이며 감염자 대다수는 농장 근로자”라고 설명했다.

H5N1은 야생 조류를 통해 전파되는데, 올해 미 텍사스주에서는 야생 조류와 접촉한 젖소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사람에게 병을 옮긴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가금류가 아닌 포유류에서 인간이 H5N1에 감염된 첫 사례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축이 낙농장 근로자에 병을 옮기는 인수감염은 미국 내에서 확산 중이다. 지난 10월 기준 낙농장 400여곳이 H5N1이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부 오리건주의 한 소규모 농장에서는 젖소가 아닌 돼지가 H5N1에 걸린 사례도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종간 장벽을 넘어 전파되는 사례도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그레고리오 토레스 박사는 “2021년 10월 이후 전 세계에 3억 마리 이상의 조류가 인플루엔자로 죽었다”며 “감염 확산이 가축 포유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물과 인간, 환경이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WHO는 아직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H5N1이 일반 대중에 미치는 위험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장 근로자에 개인 보호 장비를 잘 갖추고 근무하며 일반 소비자들에 살균된 우유를 마시고 익힌 고기·계란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WHO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 회원국과 역학 조사 자료를 공유하면서 철저한 질병 감시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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