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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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다. 울산광역시(118만명)보다 많은 인구(125만명)를 자랑한다. 도시가 크다보니 구(區)만 4개(권선, 영통, 장안, 팔달)다. 정치적으로 수원시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시장이 구청장을 임명하기 때문이다. 도청 소재지인 수원이 경기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이유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3명이 수원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3선에 도전하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재선의원 출신 정미경 자유한국당 후보, 수원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인 강경식 바른미래당 후보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염 후보가 앞서고 있다. 기호일보와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수원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염 후보는 64.8%를 얻어 정 후보(21.0%)를 세 배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강 후보는 3.9%를 얻는데 그쳤다. 부동층(없음·잘 모름)이 10.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후보간 격차가 크다보니 선거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 후보는 러닝메이트 격인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와 출정식을 함께한데 이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원까지 받았다. 주요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홍 대표의 유세를 사실상 거절한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가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진 수원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반면 염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오르기보다 재선시장의 개인기로 큰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 후보가 상대적 열세인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염 후보는 3선을 확신하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7일 팔달구 구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선크림과 땀이 범벅돼 희끗희끗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염 후보는 “일정을 30분단위로 쪼개 움직인다”며 “계급장을 떼고 후보로 시민들과 만나면 시장으로 만날 때와 다른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민원을 모아 정책으로 반영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염 후보의 중점공약은 ‘수원특례시’ 추진이다. 광역시만큼 인구가 많지만 기초단체라는 이유로 예산과 공무원 서비스에서 차별받았던 시민들에게 행복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그는 “수원이 미래로 가는 큰 기틀을 놓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후보는 염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맞섰다. 염 후보가 재선시장시절 개발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인근 자신의 땅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현수막에 ‘기호2번 정미경. 입북동 땅. 그것이 알고싶다’라고 적었다. 이날 정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들고 나온 판넬에도 정 후보의 사진과 함께 ‘염태영 후보 3선 반대’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바닥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며 역전을 자신했다. 가장 앞으로 내세운 공약은 군공항 이전이다. 정 후보는 “재선의원(수원 권선) 시절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하며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며 “제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정미경 자유한국당 수원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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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나온 강 후보는 교육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다른 지역 바른미래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거대 양당구조의 독점을 타파하겠다’는 구호 아래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시민안전 전담팀을 설치해 시민들의 생활 밀착형 안전분야를 해결해주겠다”며 “특화 학교 설치로 창의적인 명품교육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기호일보와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