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MB) 1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5일 SRBM을 발사한 지 나흘 만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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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취재진 공지를 통해 “북한이 오후 3시 31분경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SRBM의 비행거리는 약 290㎞, 고도는 약 30㎞,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을 사흘째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시점에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합참은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SRBM을 포함해 미사일 30여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지난 2일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쏘기도 했다.
국방부는 NLL로 넘어온 미사일의 잔해를 인양해 분석한 결과,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SA-5’(러시아명 ‘S-200’) 지대공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도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