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가장 공들인 공약도 역시 교통문제다. 3인의 후보 모두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다. 그러나 후보들 간 방법론은 차이가 크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두고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후보는 SOC를 대폭 늘리는 토건사업이 아닌 대중교통·보행자 중심의 정책을 강조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후보는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방점을 뒀다. 두 후보 모두 기존 간선도로·국철 등을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상부 공간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도 비슷하다.
박원순 “빅데이터 기술 활용한 스마트 기술로 해결”
물론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도 신경 쓸 계획이다. △수도권 연계 광역교통 복합환승센터 △간선·광역 BRT △출퇴근 혼잡 완화위한 9호선·심야버스 확대 등을 약속했다. 격차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으로 조성해 균형발전에 더 공들일 예정이다.
김문수 “주요도로 지하화·간선도로 신설..인프라 확충”
반면 야권 후보들은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교통난 해소를 강조한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정책 중 교통공약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교통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의 교통공약은 올림픽대로·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등을 지하화하고 각종 터널· 간선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본적으로 서울 시민들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판단, 이를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동시에 경제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 시내 57km 국철을 지하화하겠다는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의 ‘도로 지하화’ 공약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바꾼다는 측면에서도 다소 맞닿아 있다.
국철 구간을 모두 지하화 하면 광화문 광장의 약 75배인 200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철길을 숲길로’라는 모토로 주변 유휴부지를 개발해 소음·진동·미세먼지 등도 해결이 가능하며 교통 체증도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비용은 7~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비용은 지상 구간 개발로 얻어지는 사업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