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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2022년 2월 수사기관 등이 가해자를 제때에 분리하지 않고 수사를 지연시켜 A양이 친구인 B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B양의 계부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고 경찰 조사가 이뤄지던 2021년 5월 12일 사망했다.
A양 측은 2021년 2월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이후 4개월 동안 검찰은 경찰이 요청한 가해자 신병에 대한 영장을 3차례나 반려했다. 유족은 이같은 수사지연으로 피해자들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가해자가 제때 구속되는 등 분리되거나 처벌을 받았다면 두 학생이 숨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가 측 대리인은 “경찰은 사건 접수 후 즉각 청주시에 가해자의 분리 조치를 요청하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 역시 “경찰의 비공개 수사 방침 때문에 B양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웠고, A양이 분리 조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아동학대특례법은 학대 아동을 인도할 경우 피해 아동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A양이 분리 조치를 거부했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국가와 청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A양의 유족은 선고 후 항소 뜻을 밝혔다.
이 사건 가해자인 B양 계부는 대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성폭행을 방치한 친모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