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아버지 찾았다".. 6·25 전사자 유해 가족 품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고 송영환 일병 유해 반환
2013년 9월 동해시서 발견, 무연고 상태로 남겨져
2020년 딸 송재숙씨 유전자 제공으로 연고 확인
  • 등록 2024-10-30 오후 6:46:53

    수정 2024-10-30 오후 6:58:14

[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6·25 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송영환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이 30일 고 송영환 일병의 유가족에게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안양시)
30일 안양시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송 일병의 유해를 유족에게 돌려주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안양시에 거주하는 유가족 송재숙씨의 자택에서 열었다.

이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 송영환 일병의 유해는 2013년 9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되었으나, 당시에는 신원 또는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못했다.

이후 2020년 고 송영환의 자녀 송재숙씨가 직접 감식단을 찾아가 유전자를 제공했고, 감식단이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끝에 2024년 10월 고 송영환씨의 유해를 찾게 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이 238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고(故) 송영환 일병은 1950년 당시 26세 젊은 나이에 가족을 남기고 육군 9사단에 입대했으나, 1951년 3월 강원도 동해 지구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이날 귀환행사는 유가족과 김능식 안양시 부시장,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6·25전쟁 참전기장 수여 △호국의 얼(유품)함 전달 △헌화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 일병의 자녀 송재숙씨는 “아버님의 유해를 찾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전자를 제공했는데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면서 “유해 발굴 감식 등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능식 안양시 부시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동시에 오랜시간 가족을 잃은 슬픔에 힘들었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호국영웅의 희생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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