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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일 치러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해 40.8%의 득표율로 38.7%를 얻은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경북 지방자지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것은 물론, 1995년 민선 도입 이후 최초로 민주당계 구미시장이 되는 기록을 썼다.
전임 시장, 박정희 우상화?
구미는 유신헌법 개정 등의 만행으로 18년이나 독재를 한 박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다른 대구·경북 지역과 마찬가지로 70년대 이후 줄곧 보수정당 강세가 지속돼 온 곳이다. 특히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이곳에서 3선 시장을 지낸 남유진 전 시장은 “박정희는 반인반신” 등 박 전 대통령 찬양 발언으로 유명하다.
초등학교 이름까지 침투한 ‘정수’
‘박정희’의 흔적은 각종 시설물에도 남아있다. 시는 2001년 개관한 구미실내체육관의 이름을 1년 만에 조례를 개정해 ‘박정희체육관’으로 바꿨다. 시민 세금으로 건설된 시설에 멀쩡한 이름을 없애고 정치적 평가가 극히 갈리는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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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장세용 시장은 당선되자마자 이같은 ‘박정희 브랜드화’ 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장 당선인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적인 인물, 역사 속의 인물로 모시는 것이 필요하지 자꾸만 호출해서 현재의 권력과 연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또 ‘박정희 기념 사업’에 대해서도 “기존에 만들어진 것도 이미 상당히 부담을 주고 있다. 연 60억 정도가 부담 되고 있는데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해 향후 사업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