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중요사항이 빠지거나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이번 정정요구로 고려아연의 유증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금감원의 지속된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결국 합병안을 철회한 바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유증에 제동을 걸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유증의 목적과 취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고려아연 측에 자진 철회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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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유증 계획을 철회하거나 주총 전에 실시하지 못할 경우 MBK파트너스·영풍이 여전히 유리한 구도를 점하게 된다. MBK·영풍은 지난달 15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하며 38.4%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최 회장 측 지분율(우호지분 포함)이 약 35%인 점을 감안하면 3%포인트 앞서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우선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수조원의 차입금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주주들 돈으로 이를 메우려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기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 7.25%를 전량 매각해 1520억원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또 호주 자회사에 대여해줬던 자금 3900억원도 조기 상환받기로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강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대비 2.15% 하락한 123만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