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몸살 앓는 석유업체..해적 공격까지 '어찌하오리까'

1분기에만 불법 해적공격 47건..수송 위협가중
해적, 서아프리카 생산허브 기니만 집중 공격
유가 하락으로 암시장 거래 대신 인질극에 집중
  • 등록 2020-04-27 오후 7:34:04

    수정 2020-04-27 오후 7:34:04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유가 하락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석유업체들이 직원들의 몸값을 노린 해적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서아프리카 주요 석유 수출국으로 둘러싸인 기니만에서 해적 활동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해상범죄 감시단체인 국제해사국은 올해 1~3월까지 전 세계의 해적 활동이 47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건에 비해 10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주요 석유 생산허브로 꼽히는 기니만에서만 21건의 공격이 일어나 해상 납치의 90%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대부분의 공격이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발생했지만 해적 활동이 인근 국가에까지 확산할 경우 선박 및 석유기업들이 수송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기니만에서 납치된 승무원의 수는 121명으로, 지난해 78명에서 50% 가량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가르는 말라카 해협 등 기존 해적 활동으로 알려진 곳보다 더 많은 수의 승무원이 납치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계속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망이 차질을 빚어 수출 경로를 우회하는 등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해적 문제를 근절할 사회경제적 요소가 변하지 않을 경우 나이지리아 해역과 니제르 삼각지 등 운송 허브에서 해적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해적들이 인질극을 벌여 몸값을 받아내는 전략에 집중하면서 해운과 석유회사 직원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이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배송시간은 지체되고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CNBC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유가 급락에 따라 해적들이 석유 저장시설로 사용되는 유조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적 활동으로 인한 석유 공급망 타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 지난해 3월 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특수 부대가 해적 활동에 대비한 다국적 해군 훈련에 참여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불법 해적 활동이 나이지라 해역에서 발생한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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