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아닌 '암살' 염석진이 작성한줄"..'한일갈등 긍정적' 유출 논란

  • 등록 2019-07-31 오후 7:29:02

    수정 2019-07-31 오후 8:40: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다음 총선에서 한일 갈등이 민주당 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야권은 양정철 원장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31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양 원장을 겨냥 “국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집권세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권모술수에 능한 간신이 집권당 최고의 참모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청와대 실세 수석은 ‘죽창을 들자’고 선동하고, 민주당 실세 책사는 ‘총선에 유리하다’며 부추기는 것이 민주당 정권의 ‘민낯’”이라며 “나라야 어떻게 되던, 차기 총선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면 된다는 집권세력의 졸렬한 전략과 천박한 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양 원장을 마지못해 경고와 주의를 주는 것으로 끝내려고 한다”며 “이제 국민들이 심판해 주실 거라 믿는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들에게는 국가의 미래보다 다음 총선이, 국민의 안위보다 정권의 내일이 더중요한 듯하다”라며 “과거 친일파조차 경악할 만한 정치적 수작”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민주연구원에서 나온 이 보고서를 보며 영화 ‘암살’이 떠올랐다“며 ”영화에서 밀정인 염석진은 적절한 상처와 뛰어난 선동력, 여론몰이로 최악의 친일파에서 항일 투사가 돼 버린다”고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아닌 염석진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면서 “친일파는 일본에 조국을 팔아 사익을 취한 사람을 말하는데 (민주당은) 일본을 팔아 총선 승리라는 정파의 이익을 꾀하려 한다”고 표현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일본과의 갈등을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려는 속셈이냐”면서 민주당은 공식 사과하고 양 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연구원의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박정 의원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양 원장의 해임 요구는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민주연구원이) 분석은 할 수 있는데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양 원장한테 초점이 갔는데 일하는 소가 매를 맞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일과 관련해 양 원장에게 “여론조사에 있어선 주의를 기해야한다”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연구원도 “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양 원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에게 보고하면서 “최근 과중한 업무 속에서 미처 꼼꼼하게 챙겨보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