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주식이나 사라"…주주에 막말한 테슬라 머스크 CEO(종합)

  • 등록 2017-04-13 오후 7:15:31

    수정 2017-04-13 오후 7:15:31

테슬라 보스턴 지점./테슬라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독립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기관 주주들에게 자사 주식을 팔고 포드 주식이나 사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머스크 CEO는 12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이사회 통제 강화를 요구한 기관 주주를 겨냥해 “투자자 그룹은 포드 주식을 사야한다. 그들(포드)의 지배력은 놀라울 정도”라고 적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포드는 일부 주식에 특별히 더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듀얼클래스주식을 통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또 머스크는 약속한대로 더 독립적인 이사들을 곧 임명하겠지만 “(투자자) 그룹은 이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0일 영향력 있는 투자그룹 5개는 머스크 CEO에게 그와 관련이 없는 이사 2명을 새로 임명하고 모든 이사를 3년마다가 아닌 매년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이 서한을 보낸 날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GM을 제치고 미국 자동차 회사 1위에 오른 날로,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연금, 헤르메스 에쿼티 오너십 서비스, CtW인베스트먼트그룹 등이 여기에 서명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 관련 있는 인물들로만 채워졌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솔라시티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브래드 부스,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 스페이스X에 나란히 투자한 아이라 에렌프레이스와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등 의장인 머스크 관련자들로 채워져 있다. 투자자들은 “집단사고” 같이 비정상적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슬라에 더욱 독립적인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 서한에 대해 “우리는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그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독립적인 이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반응한 바 있다.

지난 한 달간 테슬라 주가는 35% 급등하는 등 폭발적인 시세분출을 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자동차와 에너지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2일 테슬라 주가는 3.9% 급락한 296.84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1년 주가 추이/야후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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