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에 두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는 박종완(39) 씨는 6일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소를 개시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행사에 행정안전부의 고향사랑기부제 대표 우수지역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고향 등)에 500만원 이내를 기부하면, 기부자는 답례품과 세액공제를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주민 복리증진 사업에 해당 기부금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곡성군은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지정해 기부하는 지정기부에 성공한 대표 지방자치단체로 꼽힌다. 10년 넘게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타지로 원정진료를 다녀야 했던 관내 어린이를 위해 지정기부를 통한 소아청소년과를 지난 8월 27일 개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둘째 아이가 아파 인근 광주광역시 한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시킨 경험이 있는 박씨는 “아이가 병원 가는 일로 인해서 부부 간 갈등이나 직장에서도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 많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면서 “소아청소년과 진료 개시로 젊은 부모들이 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고 일적으로도 많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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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래 진료가 가능한 의사 선생님 섭외와 해당 의사의 타지역 외래 진료가 가능하도록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대한 설득 작업을 끈질기게 진행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현재는 시즌1 단계로 외지 의사 선생님을 모셔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출장 진료를 시행 중이다. 내년 이후엔 시즌2 단계로 넘어가 관내에 병원을 직접 개설하는 목표를 세웠고 시즌3에는 주변 의과대학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지역의사로 육성해 근무하게 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박씨는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금이 아이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쓰였으며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현재 곡성군 인구는 2만6600여명으로 이중 아동 인구는 2000여명에 이른다.
곡성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 같은 사업은 규모가 작은 지자체의 경우 지방소멸을 막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주민들도 우리 지역에서 하는 사업들이 중앙정부에서 인정을 받은 만큼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춘천에서 ‘함께 여는 지방시대, 활짝 웃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지방시대 엑스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오는 8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지방시대 주요정책 성과 및 우수사례가 전시된 부스를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안부는 전시장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뿐 아니라 생활인구 확대 등 지방소멸 대응 정책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행안부관에는 지방시대 주요정책 성과와 우수사례를 인기 보드게임 부르마블을 활용한 ‘지방마블’ 체험 전시관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생활인구 △고향사랑기부제 △로컬브랜딩 △고향올레 △민선지방자치 30주년 △청년마을 등의 게시물이 전시됐다.
또 행안부가 운영하는 주민참여관에서는 온라인 주민참여 플랫폼, 지방의회 우수조례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었고, 부대행사로는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 지방자치 컨퍼런스, 자치경찰 정책 컨퍼런스 등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