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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10일에도 ‘드루킹 특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떳떳하게 특검을 수용하고 민생국회에 매진하자”고 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하지만 대부분 ‘원내 투쟁’에 그치며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 지난 8일에는 국회에서 밤을 새며 철야농성을 시도했으나 하루만에 철회했다. 이후 9일 ‘대국민 서명운동’으로 전환해 규탄 결의문을 낭독하고 긴급 현안토론회 등도 열었으나 이목을 거의 끌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부터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던진 영향이 크다.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이 한국당으로 쏠렸다.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차별화가 되지도 않으면서 주목도 받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안야당’으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 한 관계자는 “장외 투쟁을 피하면서 한국당과는 다른 존재감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압도적인 긍정여론으로 ‘외교·안보’이슈에 대한 주도권도 정부·여당에 내줬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살얼음을 걷던 한반도 상황이 평화분위기로 전환됐지만 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번 회담의 성과를 좀더 확실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은 “정부·여당이 강점을 가진 이슈에서 싸우려고하니 ‘흠집내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성과를 깎아내리는 모습은 창당할 당시 유권자들이 기대했던 ‘합리적 보수’ ‘중도’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을 둘러싼 공천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노원병 공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은 ‘유승민계’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공천 경쟁하며 안철수·유승민의 계파 대리전으로 해석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김 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국민의당 출신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천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한 채 14일 한번 더 회의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