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꼽히는 탠덤형 태양전지 조기상용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14일 서울 석탄회관에서 차세대 태양전지 조기상용화 대책반(TF) 회의를 열었다.
| 탠덤 태양전지 구조.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
전 세계는 중국 등 특정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고 발전 효율이 최대 27%로 제한적인 현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효율의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중 탠덤 태양전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탠덤 태양전지는 ‘탠덤(tandem, 앞뒤로 둘이 타는 자전거)이란 이름처럼 기존 결정질 실리콘 패널과 유·무기 복합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 패널을 접합해 다양한 파장의 태양광을 이중으로 흡수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론상 최대 44%의 효율을 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독일 옥스포드 PV가 258㎠ 면적에서 28.6%의 효율을, 한화솔루션(009830)이 260㎠에서 26% 이상의 효율을 달성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올 1월 산학연이 참여한 차세대 태양전지 조기상용화 대책반(TF)을 출범하고, 실무회의를 거쳐 관련 기술개발과 조기 상용화 전략을 논의해 왔다. 정부 지원 연구개발 등을 통해 2026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엔 셀 효율 35%를 달성해 국제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목표다.
이날 회의에선 앞선 수차례의 실무회의를 통해 마련한 탠덤 태양전지 기술개발 및 조기상용화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와 업계는 민·관 협의체를 꾸리고 기업 공동활용센터를 운영하는 등 체계로 탠덤 태양전지의 셀과 모듈, 소재 등 가치 사슬별 목표지향형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선도국과의 국제 공동연구와 국제표준화를 통해 해외진출 방안도 모색한다.
이날 회의는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명승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태양광 프로그램 디렉터(PD)를 비롯한 기업·대학·연구소(이하 산학연)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실장은 “차세대 태양전지는 세계 태양광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차세대 기술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